어느 곳을 가든 뒷담화는 있게 마련이다. 친구에 대한 것이든, 회사 동료에 대한 것이든, 연예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것이든 뒷담화는 우리들의 대화에서 흔히 등장한다.
육두문자를 써도 상관없는 것이 뒷담화이지만, 거기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그건 흔히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할 때 필요한데, 바로 "그 사람은 짤라버려야 돼"라는 식의 이야기이다.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일 수도 있으나 '해고' 문제는 농담삼아, 내 화를 풀기 위한 분풀이 용으로 쉽게 입에 담을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해고'란 한 사람의 생명줄을 자르는 것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취업 현실에선 특히 더 그렇다. 힘들게 얻은 일자리인데, 사람들 입에 내 자신의 해고 이야기가 농담처럼 오간다면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또 어느 회사에서건 노동자를 쉽게 해고시켜선 안된다. 우리는 모두 그런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남 이야기를 할 땐 스스럼없이 해고를 이야기한다. 아무리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내가 쉽게 뱉은 해고라는 말에 정말 그 사람이 해고된다면? 당장은 통쾌할 지도 모르나 그 다음 해고자는 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하고, 일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해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회사의 해고 행위를 쉽게 납득해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팽배해질수록 해고는 쉬워지고 만다.
뒷담화를 하더라도 다른 이의 해고를 쉽게 언급하지는 말자. 우리에겐 그 사람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려버릴 권리도, 그 사람의 생계권을 빼앗을 권리도 없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도와주고, 고칠 수 있도록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 낫다. 그것이 윈-윈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