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고민을 하다...
한 시간 가량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속으로 수없이 많은 말을 되뇌었지만...
결국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당신은 참 쉽게 내게 전화를 걸지만...
왜 난 쉽지 않을까?
처음부터 그랬다.
당신은 쉬웠고, 난 어려웠다.
내가 당신에게 손 내밀었을 때,
당신은 내 손을 끝까지 잡아주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꽉 잡지 않은 그 손을 내가 먼저 놓아버렸던 걸까?
내가 다른 이의 손을 잡았을 때,
비로소 당신은 내게 끝없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차마 두 사람의 손을 맞잡을 수가 없어,
당신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다 결국은 모든 손을 놓아버렸다...
그 누구의 손도 맞잡지 않고, 스치 듯 악수를 나누기만 했다.
그런 어느 날 스쳐 지나는 손에 익숙한 손길이 닿았다.
바로 당신이었다.
반가움이었을까?
익숙함이었을까?
잡지 말아야 할 손을 잡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어려워졌다.
당신은 예전 그대로였다.
내게 미안해 한다는 것,
그것만 빼고는...
여전히 당신은 내게 쉽게 다가오고,
당신이 다가오지 않을 때,
난 당신에게 다가가기가 어렵다.
이제 그만두고 싶다.
난 과거에 살고 싶지 않고,
현실에서 당신은 여전히 내게 어렵다.
그래서 이제 당신이 다가오는 걸 용납하지 않으려한다.
당신은 나의, 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