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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습니다.

허술한 듯 하면서도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까다로운 입국 심사를 거치고 이제 사진 좀 찍어야지 하는 순간, 공항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군사 시설이나 관청 건물들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들었는데 공항 사진도 제지를 하더군요.

공항을 떠나면서 아쉬운 대로 버스 안에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공항의 모습입니다.



버스를 타고 식사를 하기 위해 한 호텔로 향하던 중, 차창 밖으로 현지인들을 만났습니다.
외국인들의 출입이 많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우리 버스가 지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참 반갑더군요.

3번째 사진은 마치 사진을 피하는 것처럼 찍혔는데, 그게 아니라 창밖을 보고 가고 있는데 차 안의 저 청년이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더군요.
저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며, 사진기를 들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옆자리 앉은 친구에게 웃으며 사진 찍는다고 얘기를 하는 듯한 순간입니다. 잘생긴 청년이었는데, 얼굴이 안나와 안타깝습니다.


호텔에서 현지식을 접했습니다. 처음 나오는 것들은 주로 야채와 빵, 햄 치즈 등이었는데, 여기까지는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 나온 콩과 고기가 들어가 있는 국 같은 건 못먹겠더군요. 음식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나 맛은 육계장과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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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호텔에서는 계속해서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전통 춤과 민요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통 복장을 입고, 테이블 주변을 돌며 사진도 찍게 해줬습니다. 이때 팁을 줘야하는 건지, 안줘도 되는 건지 한참 망설였는데 아무도 주지 않길래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투르크메니스탄에 가서 제가 가장 많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금상들입니다. 도금인지 진짜 금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는 곳곳의 건물마다 금 동상들이 있었습니다.

공화국에서 의례 볼 수 있는 지도자 영웅화를 눈으로 목격하는 순간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그 어떤 것을 봐도 감탄이 흘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편할 뿐이었죠.

사진은 2번째 사진 외에는 모두 차 안에서 이동 중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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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기념관에도 갔습니다. 믈론 바깥만 구경했습니다. 다른 동상들과 비교하자면, 레닌 동상은 조금 초라해보였습니다. 마침 레닌의 머리 위에는 새 한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레닌 동상과 묘하게 어울리네요.

레닌이 이 곳에 있는 이유는 투르크메니스탄도 소비에트공화국에 속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종교는 이슬람정교입니다. 이 이슬람교가 87%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소련 통치하의 70여년간 예배 장소들이 폐쇄되는 등 종교 탄압을 받아 이들에게 이슬람정교는 종교라기 보다는 민족 정체성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건물 내부의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이 내부가 가장 볼만 했습니다. 정교화된 무늬들의 창이 있고, 그것을 통해 모든 빛이 예배당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비슷하지만 유리가 아닌 형태라고 상상하시면 조금 쉬울 듯 합니다. 첫번째 사진을 확대해 맨 위쪽의 창문들을 보시면 짐작 가능합니다.

이상 투르크메니스탄 여행(?)기를 마칩니다. 제가 본 곳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슈바가트이고, 그 수도 역시 다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대략 제가 본 것만 가지고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이 곳에선 상점을 볼 수 없었습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대체 어디서 무얼 해먹고 사나 싶더군요. 덕분에 기념품도 하나도 사지 못했습니다. 귀국 후 이 때문에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봤습니다. ;;

또 흡연을 하시는 분들은 이 곳을 많이 불편해 하시더군요. 투르크메니스탄은 금연 국가입니다. 재떨이가 있는 실내와 재떨이가 있는 실외에서만 담배를 필 수 있는데, 실외는 재떨이가 있어도 담배를 필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호텔 앞이 아니면 실외에선 거의 담배를 못핀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하지만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참 순박해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을 경계하고 신기하게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반가워하는 모습이 눈에 역력히 보였습니다. 말이 안통해 이야기를 못나눠본 것이 조금 안타깝네요.

투르크메니스탄은 그러나 여행객들이 선호할 만한 나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권위적인 건물과 우상화 된 동상들은 그 국가 국민이 아닌 저로서는 불편한 것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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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밤에는 위에서 봤던 온갖 권위적인 건물들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이 역시 밤이면 그 위엄을 뽐내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을 보는 듯 합니다. 국회의사당, 권위를 내세우는 대표적인 건물이죠.

우리나라나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아니면 다른 나라도 빛나는 그 건물들 외에 희미한 불빛 아래 살아가고 있는 그 나라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더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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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6:26 2008/06/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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