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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34편을 타고 뮌헨으로 출발한다.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무조건 자는 습관이 들었다. 이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지루하고, 이륙이 여행 설레임의 시작이라는 착각은 버린지 오래다. 비행기가 비로소 비행을 시작하고 좌석 벨트 불이 꺼져야 일어난다. 적어도 나는 이륙시의 잠이 가장 달콤하다.

뮌헨 도착 첫 날, 맥주와 케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본격적인 여정은 둘째날부터...

렌트카를 타고 퓌센으로 향했다. 그 유명한 노인슈반슈타인성을 보러 가기 위해서이다.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얄밉지만 흐린 날과 뮌헨은 묘하게 잘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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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듣던 아우토반을 빠져나오자 예쁜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의 이름은 잘모르겠으나 퓌센으로 가는 길에 있던 작은 마을이었다. 빨간 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하늘을 가득 덮은 구름은 그림처럼 잘어울렸다.

마을에 내려 사진을 더 찍고 싶었으나 차를 렌트해서 고속도로를 타기까지 시간을 너무 많이 끌어 퓌센으로 향하기에만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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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넓은 초원에 나무 한그루가 퓌센으로 가는 길엔 굉장히 많았다. 그냥 내려서 막 뛰어다니고 싶다. 물론 뛰면 힘들겠지만...

이 곳이 말로만 듣던 노인슈반슈타인성, 일명 백조의 성이다.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카메라가 비에 안맞을만한 곳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나무에 성이 가려졌다. (첫번째 사진)

성 밖으로는 높은 폭포와 아슬아슬해 보이는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가 마리엔 다리. 저 다리에 가야 노인슈반슈타인성의 전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리 위에서는 계속해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러나 성에서 바라보는 다리는 그야말로 아찔할 뿐이다. (두번째 사진)

성의 뒷모습이다. 사진만으로 대강 짐작이 갈 지 모르겠으나 이 성은 아담한 방들이 계속 이어진 높은 건물이었다. 생각보다 화려하진(다른 성들에 비해) 않았다. 다만 모든 빛들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들이 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왠지 슬쓸해 보이는 분위기의 성이었다. 그래서 화려하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건지도... (세번째 사진)

노인슈반슈반타인성 바로 아래쪽엔 호엔슈반가우성이 있다. 2곳을 모두 보려면 17 유로, 한 곳만 보려면 9유로이다. 나는 유명한 성 하나를 선택해 보고, 돈을 절약하기 위해 노인슈반슈타인성만 봤다. 호엔슈반가우성은 사진도 찍지 않았다. 딱히 예쁘다는 느낌이 안들어서 비도 오는데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또 성 입장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입장 시간이 정해져있다. 티켓을 끊을 때 티켓에 입장 시간이 나온다.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표를 끊었는데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노인슈반슈타인성은 루트비히 2세가 지은 성인데, 이 왕이 바그너를 상당히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그너 오페라 속에 나오는 성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백조(성 이름에 있는 슈반도 독일어도 백조라는 뜻이다)도 좋아한 것으로 알려지는 데 성 곳곳에서 백조상을 볼 수 있다. 그 왕이 그토록 원하던 성이거만 정작 왕은 호수에 빠져 죽는 바람에(의문의 죽음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이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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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억울하게도 성을 내려오니 비가 그쳤다. 여긴 퓌센의 중심가. 후에도 독일의 다른 도시들을 돌아다녔지만 퓌센과 퓌센을 오는 길에 보았던 마을이 가장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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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이 오스트리아 국경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혹 이런 풍경은 오스트리아의 영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다른 곳을 다닐 때도 빨간 지붕의 집들은 많았지만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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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로 비치는 하늘이 너무 예뻐 한 컷. 참 특이하게도 독일은 환환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달려야 한단다. 전조등을 끄고 달리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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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달려 다시 뮌헨으로 향했다. 당초 이 날 호프브로이를 들려 맥주를 마실 생각이었으나 뮌헨으로 가는 길에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그 바람에 배도 쫄쫄 굶고 슈퍼마켓에서 산 캔맥주와 버거킹 핫윙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독일에서의 둘째날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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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21:52 2008/07/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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