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까지 갔다와서 유태인과 장벽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되지 않는다. 그래서 장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서면, 바로 이 장벽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BERLINER MAUER 1961-1989'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마치 묘의 비석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지금 이 길로는 차들이 지나다닌다. 더 가까이 다가가 찍고 싶었지만 자전거와 차들의 이동을 방해할 수 없었기에 멀찍이서 찍었다.
베를린 장벽은 바로 이 브란덴브루크문을 중심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그야말로 분단의 상징으로 동독과 서독이 나뉘어있을 때 수많은 정치인들이 이 곳에서 연설을 했다고 한다. 1989년 장벽이 무너졌을 땐 이 문을 오고간 사람들이 10만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브란텐부르크문 앞 안내판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의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다.
포츠담 광장 남동쪽에 위치한 토포그라피테스 테러에선 장벽들과 함께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아무 것도 아닌 이 돌덩이들이 한 나라를 가르고, 동과 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규정했다는 게 사실임에도 믿기지가 않는다.
포츠담 과장에도 베를린 장벽의 흔적은 남아있다.
베를린 장벽은 이곳 저곳으로 흩어졌지만 장벽이 있었던 길만큼은 확실히 표시해두고 있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다짐일런지도 모르겠다.
한 때는 쉽게 넘을 수 없었던 그 길을, 오늘날은 힘차게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