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는, 심형래의 힘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미디어다음에서 진행한 '심형래'에 대한 업다운 결과,

28일 오전 5시30분 현재, 총 44,668의 투표 참여자 중 40,218명이 '업'을, 4,388명이 '다운'을 선택했다.

무려 90.18%의 네티즌이 호감을 갖고 있는 것.(물론 모든 네티즌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안티·악플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의 풍토에선 드문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굳이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학력논란과 포스터 표절 의혹 등의 문제제기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그를 지지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추억속 중심인물
먼저 생각나는 건 추억이다.

볼에 빨간 연지를 붙이고, 립스틱을 바른 펭귄의 모습으로,
 
시종일관 넘어지고, 얻어맞으며 우리를 웃겨주던 심형래.

땜빵(명확한 사전적 용어가 정리돼 있지 않다.) 머리에 코흘리는 바보 영구는,

아무런 걱정없이 맘껏 웃을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중심 인물이다.

영구와 함께 자라온 사람이라면, 그 누가 영구를 싫어할 수 있을까?

또 요즘의 개그 풍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중·노년층 역시 맘껏 웃을 수 있는 코미디언 심형래는 반가운 존재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심형래의 코미디를 보며 자랐고,

우뢰매 시리즈, 영구와 땡칠이 등 영구시리즈가 어릴적 영화 감상의 팔할이다.
 
즐거운 추억속에서 튀어나온 심형래는 그래서 우리에게 친숙하고, 반가운 존재인 것이다.


도전, 노력, 자부심
심형래 힘의 원천 중 또다른 하나는 그의 지지치 않은 도전과 노력이다.

'디 워'는 제작기간만 6년이 걸렸다.

나날이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6년 동안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심형래는 인내하고, 인내해 6년을 버텨왔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6년 동안 땀흘려 일했다.

6년동안 일한 땀의 보상, 그 하나만으로도 존경할만 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디 워'는 100% 한국 기술로만 만들었다.

왜? 돈이 없었기 때문에?

100% 한국 기술의 구현은 심형래의 자존심이자 신조였다.

심형래는 '이무기'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택해, 한국 기술로 '디 워'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심형래는 "전작 '용가리'가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만의 기술을 이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 한대 없었지만 다시 시작했고, 지금까지 앞만보고 달려왔다.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성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 워'의 엔딩곡에 아리랑을 삽입한 것 역시, 우리 스스로 우리 음악은 후지다고 생각하는 것을 깨뜨리고 싶었고, 아름다운 우리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적'인 것을 전면에 내세워 세계무대에서 '디 워'뿐 아니라 '한국'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이는 어쩌면 코미디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감독'으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심형래는 "심형래가 만들면 일단 (평가를) 40% 깎는다. 우뢰매나 영구와 땡칠이를 만든 감독이 얼마나 만들었는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형래는 자신의 모든 노력과 고집(신조라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의미로 쓴 것)으로 '디 워'를 만들었다.

그것이 심형래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고,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힘인 듯 하다.

심형래 역시 가장 바라는 건, 영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옹호가 아닌 편견없이 영화를 봐주는 그 단순한 행위일 것이다.


심형래를 모독하는 동정은 삼가해야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이후, 영화를 저평가하는 언론도 적지 않았다.

그 저평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지 않고 저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야겠지만,

영화를 본 후 나타난 저평가는 받아들이고, 차기작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심형래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심형래에 대한 부정에 반감을 가지는 것을 경계했으면 한다.

'어떻게 만든 영화인데 이런 평가를 내리느냐', '심형래니까 저평가질이다'라는 식의 반응은 심형래를 모독하는 동정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07/28 05:37 2007/07/28 05:37

TRACKBACK :: http://playholic.net/trackback/15

◀ Prev 1  ... 342 343 344 345 346 347 348 349 350  ... 354  Next ▶
BLOG main image
플레이홀릭
플레이홀릭, 말 그대로 저는 노는 것에 중독돼 있습니다. 보다 행복하고, 즐겁게 노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할까요? http://twitter.com/Meinkampf
by 임지

카테고리

전체 (354)
어제 (119)
오늘 (77)
내일 (73)
그리고.. (66)
  • 865671
  • 204573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임지'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