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세월을 살아 온 '늘근' 도둑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훔친 사람들은 누구일까 되물어본다.

어느 한 집의 재물을 턴 도둑이 도둑인건지, 서민들의 삶을 또는 삶의 행복을 앗아가는 사람들이 도둑인 건지...

연극은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했다. 요즘 언론에서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반공반첩을 외치던 레드 콤플렉스, 신정아의 학력위조와 변양균과의 스캔들, 미국 쇠고기 수입, 촛불 진압 등 많은 이야기들이 언급된다.

그것은 통쾌하면서도 한편 씁쓸하다.

다른 곳에선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객과 호흡하고, 관객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늘근 도둑이야기'는 소통을 하고 있었다.

웃지 못할 일이다. 국민들과 소통해야 할 정부는 귀 막고, 눈 가리고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하고 있는데, 관객들 앞에 하나의 완성된 극을 보여주는 연극이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근 도둑 이야기는 세상을 훔쳐간 부조리를 고발한다.
규제하기 좋아하는 누군가가 이 연극을 본다면 공연 금지라도 하려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온 몸의 땀구멍이 주둥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는 도둑이 내뱉은 이 말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훔친 게 있어야 말을 할 게 아닌가.

정작 사람들에게서 중요한 것들을 훔쳐간 건 이 '늘근' 도둑들이 아니니까.

그러나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는 적어도 한가지만은 훔쳤다.

관객들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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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언제까지? 내년 1월 4일까지
어디가야 볼 수 있죠?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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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2:57 2008/09/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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