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한 블록 건너 하나 꼴로 볼 수 있는 스타벅스.
그 흔한 스타벅스가 제주에는 없다.
스타벅스는 물론 커피빈도 없다.
처음 제주에 내려가 일을 하게 된다고 생각했을 때, 설레임과 함께 우려가 됐던 건
커피는 어디서 마실까였다.
그만큼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에 익숙해진 탓이다.
그러나 그같은 우려는 괜한 것이었다.
오히려 제주에는 스타벅스에선 맛볼 수 없는 커피의 맛이 있으니까.
제주의 맛있는 커피, 그 중 첫번째로 소개할 곳은 이레하우스이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각국의 원두를 투명한 통에 담아 전시해두고 있다.
흔히 '커피하면 콜롬비아지', '무슨 소리, 브라질이 최고지', '케냐 커피 마셔봤어? 안먹어봤음 말을 하지마' 등 어느 나라 커피가 맛있느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안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
이 곳 이레하우스에는 에디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 엘사바도르, 과테말라, 케냐,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예멘 등 커피로 유명한 나라의 커피는 모두 구비하고 있다.
각자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내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어떤 커피를 마셔야할 지 잘모르겠다면 친절한 메뉴판을 참고하자. 아침, 점심, 저녁에 마시기 적합한 커피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할 땐 바리스타에게 물으면 친절히 알려주신다.
각국의 원두들은 '토마스' 기차를 닮은 이 기계를 통해 로스팅된다. 제주에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커피를 만들어내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아무튼 기계가 토마스를 닮아서인지 기계 같지 않고 정겹게 느껴진다.
참고로 로스팅이 약할수록 커피는 연하고 부드럽고 향도 풍부해지며, 로스팅이 강할수록 커피는 검고 진해 쓴 맛이 더 많이 난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첫번째는 '로스팅'이라는 말씀.
커피를 주문하면 먹음직스런 마들렌이 함께 나온다.
인원 수만큼 나오는 촉촉한 마들렌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자꾸 자꾸 더 먹고 싶어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더 달라고 이야기하면 더 주시기도 한다.
커피숍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보면, 커피는 후딱 바닥을 보이기 마련.
그럴 때 이레하우스는 한 잔의 커피를 더 선사한다. 처음 주문했던 것과는 다른 커피를 맛보여준다.
그럼 또 다른 커피를 즐기는 것은 물론 또 다시 수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레하우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 마치 하늘로 걸어올라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레하우스의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집.
이레하우스는 예쁜 야외 테라스도 가지고 있다.
하늘이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이라면 밖으로 나와 커피잔에 햇빛을 담으며 먹는 맛도 일품일 것이다.
이레하우스 찾아가려면 : 제주항 방향으로 연북로를 타고 쭉 가다보면(인내심을 가지고 쭉 가야한다), 막다른 길이 나온다. 그 막다른 길에서 좌회전을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막다른 길에 아주 조그마한 '이레하우스' 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