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했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른 사람에게 따듯한 웃음을 심어주기란 쉽지 않다.
그걸 만화가 최규석은 해냈다.

동생들을 위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누나 이야기, 부모와 등을 질 수밖에 없었던 장남 형의 이야기, 전쟁을 겪은 부모들의 가난과 현재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보수성 등등.

너무 많이 들어서 누군가는 상투적이라 말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가족들의 목소리를 빌어 끄집어 낸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동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준다.

각 에피소드마다 누구도 구제해주지 못하는 심각한 가난과 사회상이 고스란히 담아있지만 읽는 이의 피로를 덜어주는 깔끔한 마무리는 한편 따뜻한 웃음을 짓겨하면서도 또한 가슴 한켠을 시리게 한다.

연말만되면 우리가 측은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 그들은 '대한민국 원주민'이 아니라 지금도 함께 우리와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 사실을 일깨워주는 너무도 추천하고 싶은 만화이다.

대한민국 원주민 - 10점
최규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12/10 19:45 2008/12/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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