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온섹스' 4회 주제는 '성기, 보지와 자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에는 기존 팟캐스트의 오프닝 대신 지난 13일 진행된 2009 섹스 어셈블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주제 대담의 첫번째로는 제가 예전에 썼던 칼럼을 잠시 소개해드렸는데요.
'거시기 말고 제 이름을 불러줘'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인데,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시인 김춘수는 일찍이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으르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읊었다.
이름을 불러주는 행위가 존재를 증명해 주는 것이며, 대상이 좀 더 명확해 진다고 말한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물에 이름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유달리 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거시기', '그거', '물건' 등으로 통하는 것이 있으니 우리 몸의 성기가 그것이다. 당신은 '자지가 꼴린다'거나 '보지가 예쁘다'고 얘기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분은 이 글에 나오는 성기란 표현을 옆 사람이 볼까 가리고 있거나, 음경, 남근, 소문, 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왜 망측하게 이러냐고 혀를 찰 분도 있을 것 같다.
'보지', '자지'라는 말이 상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성'을 터부시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비속어가 성기나 성행위를 묘사하는 것은 성을 은밀히 감춰야하는 것,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깟 이름이야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부터가 자유로운 성생활의 출발점이며, 섹스에 당당해지는 첫걸음이다. 제 성기의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면서 섹스만 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자지' 또는 '보지'가 정말 '거시기'에 지나지 않은 하찮은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아가 섹스를 여전히 은밀하고 감춰야만 하는 것으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제 몸의 이름을 부끄럽고 민망해서 부르지 못하는데 어떻게 섹스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겠는가? 당신의 '거시기'를 '자지'와 '보지'로 부르는 일은 저질스러운 행위가 아니라 제 이름을 불러주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호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그들에게도 제 이름을 찾아주자. '보지'와 '자지'라는 순우리말 이름을 불러주자는 거다. 나부터 실천해 볼 작정이다. 제발 저를 아는 분들은 놀라지 마시길.
성기에 대한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페니스. 음경, 경물, 양물. 남근. 양경. 신경. 방망이, 육두 등을 쓰고 있고요. 물론 방망이라고도 합니다.
여자의 경우 음문, 비추, 음호, 하문 등의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조개도 있습니다.
저와 고니님은 서로의 생각을 나눴는데,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여성 성기의 생김새에 관련한 편견, 남성 성기의 크기 및 굵기에 대한 편견 등에 대해 할 얘기가 많았습니다. 정말 큰 페니스가 좋은가에서부터 작은 성기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
성기를 빗댄 욕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특히 '좆같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제가 자주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자신의 페니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남자들이 상당히 많은데, 왜 기분이 나쁘거나 더러울 때 '좆같다'는 표현을 쓸까요? 자신의 성기를 그렇게 무시하는 건가요? 왜인지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