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만의 휴일. 아이팟터치와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종달리 해안으로 가는 길. 빙빙 도는 시외버스를 탔기에 언제 도착할 지는 미지수. 잠깐 밖으로 나가는 것 뿐인데 마음은 여행가는 듯한 기분이네요.(트위터)
동회선 일주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10분여를 달려 종달리 초등학교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고, 학교 앞엔 돌하르방 2개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네모난 학교 대문이 아니라 돌하르방 대문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루마인'.
종달 해안도로에 있다는 얘기만 듣고, 무작정 바닷가 쪽으로 걸었습니다. 바닷가가 있을 방향으로 걷다보면 바다도 나오고, 해안도로도 당연히 나올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가까울 거라 생각했는데 30여분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루마인이 보이더군요. 막 들어가려고 하니 문 앞에 쪽지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청소 중이니 전화를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청소 중이라고 2시 30분부터 문을 연다고 하더군요. 제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 50분 쯤이었습니다.
짠 바다내음을 맡으며 도착한 카페 앞에 앉아 있습니다. 안이 아니라 밖. 지금 청소 중이라 30 분부터 문을 연다고 하네요. 제주의 바닷바람을 실컷 맞고 있습니다.(트위터)
바다 앞에서 바람을 맞고 있자니 제 머리는 어느새 산발이 돼가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만지는 데, 그 손가락 사이로 베어나오는 축축하면서도 묵직한 느낌, 아마 제주의 바닷바람을 느껴본 사람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종달리 해안가에 있는 카페 '루마인' 내부입니다. 루마인은 건축가와 미술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및 펜션이랍니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죠~^^(트위터)
이 곳에서 베이글과 커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독서를 했습니다.
사실 오늘 여행의 목적은 어젯밤에 사다놓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으면서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도 먹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카페를 나서 또 해안가를 따라 걸었습니다.

썰물이라 바닥이 훤히 드러났던 바다에 다시 물이 밀려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닷물 밀려오는 게 이렇게 훤히 보이는 건지 몰랐네요. 바람 때문인지 빠르게 밀려옵니다.(트위터)

바닷물은 정말 계속해서 밀려왔습니다. 그 해안가에 널린 한치. 한치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저녁은 종달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시흥 해녀의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해녀의 집'은 해녀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재료도 신선하고,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시흥 해녀의 집에서는 '조개죽'을 팝니다.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인지라 전 전복죽 대신 조개죽을 택했습니다. 조개죽이라는 것이 이미지가 왠지 비릴 것 같아 걱정되긴 했지만 용기를 가지고 선택했습니다.

밑반찬으로 부침개와 톳, 미역, 김치, 깍두기, 무생채 등 다양한 반찬과 함께 '게튀김'이 나오더군요. 어린 게를 살짝 튀겨 양념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를 집어 씹어 먹으니 의외로 고소하고 좋았습니다.
드디어 나온 조개죽은 말갛더군요. 먹어보니 비리지도 않고, 조갯살이 들어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조개류를 좋아하거든요. ^^

거의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해녀 삼촌에게 정류장을 물었습니다. (제주에서는 여성 어른에게도 삼촌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투리를 섞어 가며 설명을 해주셨는데, 다행히 알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시흥리 버스 정류장. 차가 없으니 낯선 마을 속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버스는 언제 올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트위터)
걷는다는 건 도로만으로 걷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러다보면 정해져 있지 않은 길도 걷게 마련입니다. 차를 타고 왔다면 걸어보지 않았을 곳을 걸으니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집 앞에 나와 있는 아저씨를 보며, 길을 지나던 아저씨가 안부를 묻고,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끌고가던 할아버지를 향해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마을 속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꽤 멀었습니다. 일주도로는 섬의 외곽을 도는 것이라 상당히 길거든요. 시간이 그리 늦지 않았는데도 날이 금방 어둑해졌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진 거죠. 시원한 가을이 오는 건 좋지만 해가 짧아지는 건 좀 쓸쓸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늘을 밝혀준 건 둥근 보름달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일하는 평일, 나만의 '멋진 하루'는 밝은 보름달과 함께 저물어 갔습니다.
동회선 일주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10분여를 달려 종달리 초등학교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고, 학교 앞엔 돌하르방 2개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네모난 학교 대문이 아니라 돌하르방 대문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루마인'.
종달 해안도로에 있다는 얘기만 듣고, 무작정 바닷가 쪽으로 걸었습니다. 바닷가가 있을 방향으로 걷다보면 바다도 나오고, 해안도로도 당연히 나올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가까울 거라 생각했는데 30여분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루마인이 보이더군요. 막 들어가려고 하니 문 앞에 쪽지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청소 중이니 전화를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청소 중이라고 2시 30분부터 문을 연다고 하더군요. 제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 50분 쯤이었습니다.
짠 바다내음을 맡으며 도착한 카페 앞에 앉아 있습니다. 안이 아니라 밖. 지금 청소 중이라 30 분부터 문을 연다고 하네요. 제주의 바닷바람을 실컷 맞고 있습니다.(트위터)
바다 앞에서 바람을 맞고 있자니 제 머리는 어느새 산발이 돼가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만지는 데, 그 손가락 사이로 베어나오는 축축하면서도 묵직한 느낌, 아마 제주의 바닷바람을 느껴본 사람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종달리 해안가에 있는 카페 '루마인' 내부입니다. 루마인은 건축가와 미술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및 펜션이랍니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죠~^^(트위터)
이 곳에서 베이글과 커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독서를 했습니다.
사실 오늘 여행의 목적은 어젯밤에 사다놓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으면서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도 먹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카페를 나서 또 해안가를 따라 걸었습니다.

썰물이라 바닥이 훤히 드러났던 바다에 다시 물이 밀려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닷물 밀려오는 게 이렇게 훤히 보이는 건지 몰랐네요. 바람 때문인지 빠르게 밀려옵니다.(트위터)

바닷물은 정말 계속해서 밀려왔습니다. 그 해안가에 널린 한치. 한치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저녁은 종달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시흥 해녀의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해녀의 집'은 해녀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재료도 신선하고,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시흥 해녀의 집에서는 '조개죽'을 팝니다.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인지라 전 전복죽 대신 조개죽을 택했습니다. 조개죽이라는 것이 이미지가 왠지 비릴 것 같아 걱정되긴 했지만 용기를 가지고 선택했습니다.

밑반찬으로 부침개와 톳, 미역, 김치, 깍두기, 무생채 등 다양한 반찬과 함께 '게튀김'이 나오더군요. 어린 게를 살짝 튀겨 양념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를 집어 씹어 먹으니 의외로 고소하고 좋았습니다.
드디어 나온 조개죽은 말갛더군요. 먹어보니 비리지도 않고, 조갯살이 들어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조개류를 좋아하거든요. ^^

거의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해녀 삼촌에게 정류장을 물었습니다. (제주에서는 여성 어른에게도 삼촌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투리를 섞어 가며 설명을 해주셨는데, 다행히 알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시흥리 버스 정류장. 차가 없으니 낯선 마을 속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버스는 언제 올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트위터)
걷는다는 건 도로만으로 걷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러다보면 정해져 있지 않은 길도 걷게 마련입니다. 차를 타고 왔다면 걸어보지 않았을 곳을 걸으니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집 앞에 나와 있는 아저씨를 보며, 길을 지나던 아저씨가 안부를 묻고,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끌고가던 할아버지를 향해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마을 속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꽤 멀었습니다. 일주도로는 섬의 외곽을 도는 것이라 상당히 길거든요. 시간이 그리 늦지 않았는데도 날이 금방 어둑해졌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진 거죠. 시원한 가을이 오는 건 좋지만 해가 짧아지는 건 좀 쓸쓸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늘을 밝혀준 건 둥근 보름달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일하는 평일, 나만의 '멋진 하루'는 밝은 보름달과 함께 저물어 갔습니다.
2009/09/03 23:28
2009/09/03 2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