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기 때문일까?
종종 '우울'이라는 녀석이 노크를 한다.
고 녀석 참.
내가 싫어하는 녀석인데, 계속 찾아오다니..
넉살도 좋다고 할까?
그래도 싫은 녀석.
가끔 찾아온다면 한두번은 반기겠지만,
요즘은 거의 매일 찾아오잖니.
우울이라는 애를 만나다보면,
나라는 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자문 속에서 나란 존재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는 동안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가 상처줬던 사람들,
잘해주지 못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생각난다.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
일일이 다 열거하진 못하겠지만..
오늘 찾아온 우울이라는 녀석의 힘을 빌려서 말하고 싶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라고.
앞으론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많이할께.
다시 되돌아봐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도록 노력할께.
그러니까 '우울'아,
이제 이 가을엔 날 그만 찾아와.
나도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