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한 골목길에서 여러 대의 리어카와 맞닥뜨렸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련한 풍경이라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고물상이 있었기 때문에 리어카들이 많았던 것이지만 사실 어렸을 때만 해도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리어카였다.
부지런한 외할아버지는 늘 리어카에 이것 저것 한가득 싣고 다녔던 것 같다. 여기 보이는 리어카보다 더 낡고 덜 튼튼해 보이는 리어카지만 그곳에는 할아버지가 매일 매일을 보내는 삶이 있었다.
지금도 외할머니는 리어카를 사용하신다. 본인이 좋아하는 소일거리라며 리어카에 콩나물을 싣고 시장에 나가 콩나물을 팔고 온다. 가끔 나도 할머니의 리어카를 밀어 드렸던 기억이 난다.
리어카가 다른 어떤 '카'보다 값진 건 거기엔 삶과 생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리어카는 생계를 꾸리기 위한 어떤 수단이나 물건들이 담긴다. 그래서 리어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 핏발 솟은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사라져가는 시대, 붙잡아야 할 건 그들 각자가 살아가는 삶, 생계에 대한 존중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