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일이 서글픈 까닭은 믿음을 잃기 때문이 아닐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기도 한다는 것도, 사랑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도...
그러면서도 이별에 단련되거나 무뎌지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많은 이별을 겪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더 잦아지고, 이별도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일상이라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안하고, 이별에 대한 고통은 더 깊어져만 간다.
하면 할수록, 겪으면 겪을수록 수월해지는 게 있는 반면 어려워지는 것들도 있다.
사랑이, 이별이 그렇다.
해도 해도 어렵고, 겪어도 겪어도 아프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포기하고, 이별을 거부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고통스러울 걸 알면서도 사랑하고, 아플걸 알면서도 이별한다.
나이 먹는 일이 서글픈 까닭은 나의 마음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그 어느 것도 믿지 못하면서
사랑과 이별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