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자들, 아니 거의 모든 남자들이 '콘돔'에 거부감을 느낀다.
상대 여자가 안껴도 된다고 허락한다면 100이면 100 좋아할 것이다.

실제 내 친구들의 성생활에 있어서도 가장 큰 골칫덩이가 바로 피임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콘돔 끼는 걸 싫어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사실 콘돔을 끼지 않는 친구들도 종종 있다.
남자들이 기어코 질외사정을 고집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섹스후, 사후피임약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 지를 물어오겠는가.

남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지 잘모르겠지만
질외사정이 안전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기어코 콘돔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고집한다.

남자들이 콘돔 사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감각이 떨어진다고 할까?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란다.

내가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 미묘한 차이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여자로서 얘기한다면
성행위는 접촉시의 '촉감'만이 아닌 더 많은 교감과 다양한 스킨십이 수반되는 것이고,
그 하나하나마다 저마다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
콘돔 사용만으로 느낌이 반감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또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행위를 할 땐,
여자들은 머리 한쪽 구석에서 임신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아무리 성행위에 몰입한다 할지라도,
100% 완전히 몰입하고 성행위 자체를 즐길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남자들에게 약간의 갑갑함을 감수하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요구인 걸까?

아무튼 남자들이 콘돔을 사용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일단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는 것.
나는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하는 편인데,
남자들의 콘돔 사용법은 일단 뜯는다, 꺼낸다, 사용한다가 전부이다.

또 하나, 콘돔 착용법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말려있는 콘돔이 잘 펴지는 방향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거꾸로 사용하거나
콘돔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빼는 단계를 건너 뛰거나
사정후 바로 콘돔을 빼지 않거나, 조심스럽게 빼지 않거나
이미 사용한 콘돔을 다시 사용하려고 하는 등.
그저 콘돔만 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현상이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건,
이제까지 한번도,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한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의 성교육은 어떠한 지 잘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성교육은 고등학교 때였고,
그때 받은 성교육이라 해봐야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을 하면 임신이 된다'라는 공식뿐이었다.
난자와 정자가 어떻게 만나는 지도 알 수 없었고,
피임을 해야한다, 피임을 어떻게 해야한다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
그때는(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혼전순결을 강요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아예 피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또 대부분의 남자들이 성에 대해 배운다는 야동에서도
콘돔은 잘 등장하질 않는다.
어쩌다 콘돔이 등장하면, 어찌나 반가운 지 모른다.
그렇게 콘돔 사용법도 모르고, 콘돔을 사용하는 남자들도 본 기억이 없으니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피임은 당연한 것이고,
가장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은 콘돔 사용이다.
그런데 콘돔 사용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성교육에 콘돔 사용법을 첨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여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남자가 콘돔 사용을 끝끝내 거부한다면,
당신도 과감히 섹스를 거부하라.
안전하지 않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성생활을 거부한다면,
당신도 성생활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성행위를 거부할 때의 파장이 걱정된다?
실제 경험담을 얘기하자면,
콘돔이 없다는 이유로 성행위를 거부할 땐 누구나 콘돔을 사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또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콘돔을 소지하고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

콘돔이 없는 경우, 근처 약국이나 편의점으로 뛰어가는 불편함을 줄이고 싶다면..
간혹 그 불편함을 핑계로 콘돔 없는 성행위를 밀어부치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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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8 21:39 2007/11/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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