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의 크기나 무게는 저마다 다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더 큰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내겐 아무렇지도 않은 문제들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고통이기도 하니까요.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크기와 무게도 저마다 다 다릅니다. 누가 더 외롭나라는 문제 역시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과 사랑을 해 본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혼자라는 외로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의 부재에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했다가 헤어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허전함, 사랑했던 사람과 나눴던 추억들이 가져다주는 아련함,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는 외로움을 견뎌야 합니다.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생각나고, 사랑하는 연인들을 볼 때나 싸우고 있는 연인들을 볼 때도 생각나는 그 불현듯한 출현을 감당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마치 사랑을 하고 나면 내 안의 뇌가 어떤 변화를 일으켜버린 것처럼, 마치 배경음악이 흐르듯이 모든 생각의 배경에 그 사람이 깔려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는 것도 사랑을 해 본 사람이 겪어야 하는 외로움의 무게입니다.
그래도 사랑을 하라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네요. 사랑하기 전에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사랑을 한 뒤에는 보이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