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면접관과 면접자를 번갈아 경험해봤다. 어찌 보면 참 특이한 경험이다. 두가지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경험해보면서 느꼈던 짧은 소견을 정리해 본다.


면접관의 자세
이건 내가 면접자일 때 느꼈던 경험이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그동안 이직을 많이 했기 때문에 면접은 꽤 많이 본 터였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분 나쁜 면접은 거의 처음 경험해 본 듯 하다.

면접이란 사실 면접관이나 면접자가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기업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면접자를 일방적으로 심사하는 성격이 강하다. 어쨌든 면접관은 면접자보다는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는 셈인데, 이 '우월성'이라는 것을 간혹 착각하여 고압적이거나 예의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부류들이 있다.

얼마 전 면접이 그랬다. 3명의 면접관들 중 2명은 심지어 면접자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 면접관들의 태도를 보니 심한 모멸감을 느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다. 나는 면접을 보러온 것이지 그런 대접을 받기 위해 시간을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면접을 보는 사람 역시 그 회사와 어쩌면 함께 일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심시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듯 했다.

경력직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경력과 무관한 문제를 지적하는 걸 보면서 면접관들의 자질도 의심스러웠던 건 물론이다.

내가 면접관이었을 때 나는 면접을 보러 온 모든 면접자들에게 흥미가 있었다.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눈빛을 빛내며 귀담아 듣고, 그들이 준비한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특히 더 관심을 보여줬다. 나는 그게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데 대한 최소한의 예정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면접이란 인력을 필요성을 느끼고, 그 사람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면접관들은 면접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설사 그 일에 적합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걸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끔 질문을 하고, 답변을 성실하게 들을 의무가 있지 않을까?

관심 없다는 표정에 이야기 역시 제대로 듣지 않고,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는 회사라면 나도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면접자의 자세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보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 면접자들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표정에 열의가 없는 사람부터 해서 삐딱하게 앉은 사람, 성의 있게 대답하지 않는 사람 등등.

지루한 표정으로 돌아오는 질문에만 답변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생기어린 표정으로 면접자들을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면접자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정장을 차려 입고 오거나 캐쥬얼한 차림으로 오거나 그런 건 그닥 중요하지도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깔끔한 옷차림으로 얼마나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하고, 또 듣는가가 그 사람에게 더 시선이 가게 했다. 하지만 면접을 하면서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은 분명 있었다. 특히 삐딱한 자세로 앉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깔끔한 옷차림과 단정한 자세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건 면접관도 마찬가지이다. 면접관이라고 해서 단정치 않은 옷을 입고 면접을 하거나 삐딱한 자세로 면접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면접이라는 건 최소한 짧은 시간 안에 서로가 최대한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 기본이 되는 게 바로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면접관들이 이 예의를 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곳이 실제 일을 할 때는 얼마나 폭력적으로 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면접관이든 면접자든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면서 면접에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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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2 16:47 2011/01/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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