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봄이 왔습니다. 꽃샘추위에 대체 언제쯤 봄이 오나 했는데, 언제인지도 모르게 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더군요.
친구와 함께 경복궁으로 봄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엔 경복궁이 문을 닫더군요. 그래서 창덕궁까지 걸어갔습니다. 오히려 잘 됐다고 할까요? 저는 경복궁보다는 소박한(?) 창덕궁이 더 예쁘고 좋더라고요~.
창덕궁에 들어가자마자 매화가 우리를 맞아줬습니다. 매화와 벚꽃, 참 비슷하죠? 꽃 피는 시기와 향기, 꽃잎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조금 헛갈립니다.
매화는 가지에서 피는 꽃이 좀 적고, 벚꽃은 풍성하다고 해요. 원래는 매화가 먼저 피고, 벚꽃은 그 이후에 피는데 요즘은 날씨 때문인지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피는 듯 합니다. 그래서 더 헷갈리나 봐요. 매화의 꽃잎의 끝은 둥글고, 매화는 타원형에 가운데가 갈라진 모양이래요~. 유심히 살펴봐 보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이 꽃은 매화입니다.
저는 창덕궁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것 같아 좋더라고요. 약간 서양의 문화가 접목된 형태로 보인다고 할까요? 기와 아래에 있는 귀여운 꽃무늬와 녹색 대문이 홍대 카페에 갖다놔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
닿아서 속살이 보이는 나뭇결과 문고리 등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곳에는 사람의 손 때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평일 낮 시간이라 궁은 대체로 한가했는데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 있더군요. 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이었습니다. 꽃이 예쁘게 피어서인지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 인파를 뚫고 다행히 사람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분홍색과 연분홍과 기와와 흙담이 왜 이렇게 조화롭고, 예뻐 보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답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았지만요~.
꽃과 기와가 잘 어울리지 않나요? 봄날 꽃구경, 저는 사람 많은 여의도 윤중로 보다는 이렇게 한산하고, 여유로운 궁에서 하는 게 더 좋습니다.
벚꽃이 아니라 매화라서, 이렇게 몇 개의 꽃만 주인공이 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꽃이 참 예쁩니다.
이 나무엔 아직 꽃이 덜 피었나봐요~. 꽃이 많이 피었다면 참 예뻤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쉽지만 이건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는 듯 합니다. 기와의 곡선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시간이 없어서 창덕궁의 후원에는 가보질 못했습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가보려고 해요. 창덕궁의 후원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죠. 조만간 다녀와서 그곳 소식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저도 제가 할지 장담은 못하겠네요.)
봄, 꽃, 창덕궁은 어떠신지요?
이후부터는 제 사진이니 원치 않으시면 펼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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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며 놀고 있는데, 사진 찍고 계시던 한 할아버지(?)가 저를 부르더니 여기 앉아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하핫. 이게 그 할아버지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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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창덕궁에 같이 놀러 간 친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저는 그냥 막 지나치던 곳을 친구는 "잠깐, 너 저기 가서 서 봐" 이러더니 사진을 막 찍어줬어요. 좋은 장소와 구도를 잘 잡아내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사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사진 찍히는 거 안 좋아하는데, 친구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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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갇혀 있으면서도 환하게 열려있는 구도가 참 좋습니다. 역광 구도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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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기와와 담장은 그냥 그 자체로도 그림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모델과 상관없이 멋진 사진을 만들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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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꽃구경을 실컷한 저는 그저 계속 웃음만 나왔습니다. 따뜻한 봄날처럼, 앞으로 제 인생에도, 여러분의 인생에도 따뜻하고, 밝은 그런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