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치마의 2집인 'Don't You Worry Baby(I'm Only Swimming)'는 상당히 쿨한 이별 노래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보통의 이별 노래들은 절절하고, 눈물이 끊이지 않고, 가슴 아픈 게 대부분인데, 검정치마는 이별을 해도 질질 짜지 않는다고 할까요? 담담하게 '뭐 그런 일이 있었네' 혹은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식입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닙니다. 마치 20대 때의 사랑과 이별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들로 가득 합니다.
20대에도 분명히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20대 때의 사랑과 이별은 그냥 무던하게 넘길 수 있을 정도가 되기 마련입니다. 아, 그 땐 참 좋아했는데, 이별 후엔 참 힘들었지 하는 식이죠. 하지만 평생을 가도 못 잊을 정도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들은 아닙니다. 지금은 그저 웃어 넘길 수 있는 그런 감정이죠.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 때의 감정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은 그 때의 경험들이 나의 연애 태도나 습관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검정치마는 그 때의 감정과 경험들에 주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젊은 우리 사랑'은 그런 사랑을 바라보는 읆조림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젊은 사랑은 '흉터도 하나 없이 깨끗이 아물어 버린' 것이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 그때는 몰랐던 그런 일들인 것죠. 그래서 '젊은 피가 젊은 사랑을 후회 할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일들이므로.
젊은 우리 사랑 - 검정치마
오 젊은 사랑 그것은 너무도 잔인한 것 어린 맘에 몸을 실었던 내가 더 잔인한가 모든게 잘못 돼서 죽어 버릴 듯 위태롭던 우리 일 년은 눈물과 거짓말이 배어나오던 수많은 상처들만 남겼다
오 흉터도 하나없이 깨끗이 아물어 버린 그 곳 우리 추억을 집어 삼켰던 예전엔 내입이 있던 곳 이제는 말해줘도 괜찮을텐데 그 어려웠던 한 마디를 눈물과 거짓말이 배어나오던 수많은 상처들이 대신 말한다
젊은 피가 젊은 사랑을 후회 할 수가 있나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언젠가는 나도 누구의 버림을 받겠지 그래도 나는 아무 상관없는 걸
오 그때는 몰랐었네 내가 왜 그랬는지 아주 오래전의 일들이 날 많이 괴롭혔던가 나 역시 흘린 피가 젊었을텐데 이젠 나도 그녀와 닮았네 눈물과 거짓말이 배어나오던 수많은 상처들은 벌써 잊었다
정말로 나는 아무 상관없는걸 될대로 되고 망해도 좋은걸 내가 정말 사랑했던사람은 나 나 나 나 나 나
'날씨'나 '기사도' 같은 노래들은 사랑보다는 성적 욕망에 집착했던 그런 젊었던 시절의 모습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그대 고른 숨을 들으며 행복했고 아마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그대 숨을 가쁘게 하고'라는 가사처럼 고른 숨을 쉬게 하는 나는 너와 친구 사이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그런 나이였던 거죠. 젊은 우리 사랑은 어찌 보면 고른 숨보다는 가쁜 숨을 쉬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날씨 - 검정치마
정작 필요했던 말들은 다 덮어 두고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별로 다를 것이 없을 날씨 얘기엔 덧붙여 말할 거리가 끊이지 않네 가끔씩 내리까는 눈을 나는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던가 아니면 내가 놓치고 있는 미세한 표정을 지었던가
어중간한 손짓의 뜻을 지레 짐작하며 고민하지만 화창한 날씨 덕에 대화는 끊이지 않네
나는 날씨얘기 하나만으로 충분하고 쉽게 편안할 수가 있는 그런 사이를 원했는데 마주 앉은 거리는 좁힐 수 없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그대 고른 숨을 들으며 행복했고 아마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그대 숨을 가쁘게 하고
이제 우린 친구야 내가 원하는 건 절대 이게 아닌데 화창한 날씨 덕에 기분은 나쁘지 않네
그날이 오기 전에 나는 맑고 밝은 날의 미래를 확신했나 오늘도 화창한 날이 계속 이어지면 언젠간 흐릴 것 같네
검정치마의 2집을 들으며, 제가 사랑에 대해 좀 더 알게끔 만들어줬던 20대 때의 사랑과 이별들을 추억해 봅니다.
검정치마 2집 앨범 DON'T YOU WORRY BABY(I'M ONLY SWIMMING)을 받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위드블로그에서 Don't You Worry Baby 검정치마의 두 번째 이야기 리뷰어로 선정되어 또 한번의 좋은 기회를 얻게되었습니다. 검정치마 2집 앨범인 Don't You Worry Baby는 검정치마가 2007년 1집 앨범 201을 발매한 후에 오랜만에 발매한 앨범입니다. 검정치마라는 가수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