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즘 느껴봤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불감증을 가진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놀라곤 한다.
그네들은 물어온다. "오르가즘 느껴봤어?" "어떤 느낌이야?"

이런 물음은 참 난감하다. 그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결국은 다시 되물을 수밖에 없다.
"한번도 못느껴봤어? 그럼 섹스할 때 안좋아?"
그네들은 대답한다.
"아니 하면 좋기는 좋아. 좋기는 한데, 별다른 느낌은 없어. 그리고 너무 아파"

이 정도 되면 상황은 대충 짐작이 간다. 이건 그네들이 불감증에 걸렸기 때문이 아니라 성행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란 걸.

이들의 성행위에서는 몇 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대화하지 않는 것, 둘째는 늘 똑같은 패턴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는 원인들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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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중

어떻게 대화를 안할 수 있지?
개인적으로 성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네들에게 가장 먼저 묻는 것도, "섹스할 때 이야기 안해?"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안한다는 대답이 들려올 때마다 나는 번번히 놀란다. 어떻게 말을 안할 수 있지?하고. 그네들은 내가 말한다는 것에 놀란다.
그러나 대화는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건 바로 내 성감대 찾기, 상대의 성감대 알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는 건 서로 충분히 교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건 외로운 일에 다름 아니다.

이건 두번째 문제와도 연동이 되는데, 늘 똑같은 애무를 하고 체위를 취하는 데, 그 성행위에서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다른 시도를 해보면서 성감대를 찾는 일이 급선무인 것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입을 다물고 만다. 말하지 않는 것이다. 거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조금 전 그곳이 좋았다라는 따위의 말들을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으니 상대방도 이제껏 해왔던 데로 진행한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그네들은 자신의 성감대를 모르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자기는 귀를 애무해주면 좋다거나 목을 애무해주면 좋다거나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 이유? 부끄럽거나 두렵단다. 그건 아마도 여전히 여자는 성생활에 있어서 수동적, 소극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말하는 것 두려워하지 말라. 남자들도 속으로는 수없이 많이 고민한다. 내가 이 여자를 만족시키고 있나하고. 그러니 자주 묻는 거 아니겠는가. "좋아?"라고.

성행위를 할 때, 아프다는 건 결국 애무가 충분치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대화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지 않고 늘 해왔던 데로 섹스를 끝낸다. 대체 무엇을 위한 섹스란 말인가.

섹스의 기본은 대화이다. 상대방이 내 몸이 아닌 이상 내 성감대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그건 말해 주거나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전달해 줘야 하는 것이다. 흔히 여자들의 성감대는 가슴이나 클리토리스, 귀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실제로 가슴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곳이 더 민감한 사람도 있는 것이고, 같은 성감대라 할지라도 어떤 방법으로 애무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게 다르다. 그런데 이걸 상대방이 알아서 찾으라고? 너무 불친절한 일이다.

"섹스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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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중

내가 좋은 것, 싫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면, 그 다음은 성감대를 찾고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한 다양한 체위들을 시도해 볼 차례다. 설사 불감증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늘 똑같은 순서로 섹스가 진행되면 누구나 불감증에 걸릴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상대와 판에 박힌 듯 똑같은 섹스를 한다면 흥분은 가시게 돼 있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대화를 하며 성감대를 찾는 행위는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서로를 더 밀착시켜 준다. 내 몸만 연 것이 아니라 내 몸과 관련한 마음까지 열었다는 제스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행위는 재밌다. 누구의 말처럼 '섹스는 게임'이라면, 이 과정도 게임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체위를 시도해 보는 것도 새로운 성감대를 찾는 '게임'의 연장이며, 늘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 또는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체위에 따라 느껴지는 것들도 다르다. 질 깊숙이 들어왔는가 아닌가 접촉면이 넓은가 좁은가, 질의 어떤 면을 접촉하는가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요즘 부각되고 있는 'G스팟'은 정상체위로는 느끼기 힘든 것이다. G스팟의 위치와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개인적으로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서로에게 가장 만족감을 주는 체위를 찾을 수도 있고, 둘 다 너무 힘들기만한 체위가 나올 수도 있다. 또 여러 가지를 응용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도저히 시도해 볼만한 체위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영화에 나오는 체위라도 따라해 보라.(영화 색, 계에 나오는 체위를 따라했다가 부상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가 변해야 불감증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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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책

불감증은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인 영향이 크다. 알리스 슈바르처의 '아주 작은 차이'라는 책에서도 불감증을 느끼는 여자들과의 상담 기록들이 나오는 데 그들의 대부분은 남편 또는 애인과의 관계에서 불감증이 비롯됐다. 거의 강간하듯이 섹스를 한다거나 아예 평소에도 대화를 거의 안한다거나 일방적인 섹스만 한다거나 등등..

여튼 불감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본인이 먼저 변하지 않는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맨날 똑같아"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상대방에게는 아무 것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해결 방법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다.

이야기하라, 그리고 시도하라.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애인 또는 부인이 당신에겐 말하지 않지만 불감증에 시달리며, 성행위를 할 땐 거짓 신음을 흘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시도하라. 멍청하게 "좋아?"라고 묻지말고, 구체적으로 부드럽게 물어라. 또는 당신이 먼저 당신의 성감대에 대해 이야기하라. 그리고 늘 같은 방식으로 애무하거나 섹스하지 말라. 섹스는 답이 있는 시험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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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22:06 2007/12/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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