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있으면..2007년이 끝나고, 2008년이 된다.
당연히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이 먹는 일이 슬픈 건 아니지만..
새해를 맞이하며, 여튼 한 살을 더 먹는 것인데 아무런 준비도 안해도 되는 걸까?
적어도, 그래 적어도 내년엔 어떻게 살지 계획도 세우고,
경건하게 한 살 더 먹는 '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슬렁슬렁 보낸 올해의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시간은 줘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직장인에게는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을 '방학' 따위는 없다.
1월 1일이 신정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12월 31일은 일을 해야한다.(올해는 샌드위치 데이라 다행히도 쉬는 행운을 얻긴 했지만..)
12월 31일 일을 끝내고, 바로 1월 1일을 맞는다?
뭔가 부족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난 한 살 더 먹은 나를 맞을 자신이 없다.
지난 시간동안 이 날을 준비하지 않고, 너무 막 살아온 것인지 어쩐 것인지..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기엔 난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나만 그런 것일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엔 그저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좋았고,
대학 때도 시간은 많았다.
다만 준비할 시간이 있을 땐 나이를 마중나갈 고민도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새롭게 맞이할 난 할 일이 너무 많았고, 에너지도 넘쳤으니까..

그런데 정작 새해의 새로운 나를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니,
준비하고 마중나가고 뭐할 시간이 없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직장 업무 시간에 따라 살아야 하니까..
연말 '방학'을 주는 직장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으니까..

직장인들은 매달 월급날을 기다리고, 매해 여름 휴가를 기다린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렇다.
직장인들이 마냥 놀고 먹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다.(사실 난 놀고 먹을 생각을 좀 많이 하긴 하는 것 같지만..)
다만 휴식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건 아닐까?

거의 대부분의 직장이(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나의 노동을 조직할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내가 조직할 수 있는 시간을 욕망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휴가 생각이 간절한 것이다.

내가 나의 노동을 조직할 시간, 한 살 더 먹은 나를 준비할 시간이 직장인에게는 필요하다.

그러니까 난 지금 직장인들에게 연말 '방학'을 달라고 떼쓰는 것이다. 주장에 앞뒤가 안맞아도 그냥 무작정 떼쓰는 것이다..

혹시 들어는 보았는가? 한 살을 준비할 시간을 안줘 한살(恨殺)당했다는 이야기를?(협박 아니죠. 언어유희 맞습니다~)

직장인에게도 새로운 나이를 맞기 위한 방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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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21:52 2007/12/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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