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에서 '놀이의 탄생'을 시작한 뒤로, 의도치 않게 상플을 자주 보게 됐다. 그것도 첫 부분에 나오는 게스트와의 토크쇼는 별 관심이 없고, '놀이의 탄생' 코너만을 즐겨보고 있다.

사실 그 곳에 소개되는 놀이들이 참신하다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에 있던 369 게임이나 007게임 등을 말만 바꿔 진행하거나 게임 방식을 약간 바꾸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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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마이데일리


그럼에도 '놀이의 탄생'을 주목하고 있는 건, 그 곳에서 드러나는 직장인들의 열망(또는 애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칼퇴근 시리즈가 가장 인상 깊다. 상플 추천 첫 공식놀이 1호이기도 한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라는 (이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트를 참고하시길)놀이부터 시작해서 어제 방송됐던 '퇴근하겠습니다' 놀이 역시 칼퇴근에 대한 직장인들의 욕망을 담고있다.

'퇴근하겠습니다' 놀이는 눈치 게임과 비슷하다. 술래가 "야근할 사람은 야근하고, 퇴근할 사람은 퇴근하게"라고 말하면, 놀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게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끝. 다른 사람과 동시에 말하거나 모두 말했는데, 혼자만 남았다면 그 사람이 야근에 당첨돼 벌을 받는 것이다.

퇴근 시간만 가까워지면 상사 눈치는 물론 주변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 직장생활과 너무도 닮은 놀이가 아닐 수 없다.

또 큰 호응을 얻었던 'X 대리, 왜 늦었나' 놀이도 재미있었다. "영감, 왜 불러" 음에 맞춰 상대를 지목해 "X대리, 왜 늦었나'라고 물으면, 지목 받은 상대는 "뒤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마리 보았소" 음에 맞춰 "알람시계 고장나서 그것 고치다 늦었지"라는 식으로 늦은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응용해 뻔한 이유가 아닌 참신한 이유를 대면서 놀아도 좋다.

사실 지각 한번 해보지 않은 직장인들은 없을 것이다. 정말 알람시계가 고장나서 일수도, 몸이 아파서 일수도 있지만 그것 하나 변명하기 조차 힘든 게 직장생활이니까. 때로는 지각한 이유에 대해서 놀이를 하며 웃으며 넘어가보는 것도 즐거운 직장생활을 만드는 한 방법이 아닐까?

이외에도 큰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놀이들은 많이 있었다.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에서 멘트만 바꾼 '내 노래 안듣고 가는 건가' 놀이는 회식 등의 술자리에서 상사의 노래를 끝까지 듣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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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너무 많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라도 사표를 내던지고 싶은 '때려치울까, 말까' 놀이, 장동건 전지현 같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과 일하면서 사내 연애라도 꿈꿔보고 싶은 '꼭 한번 일하고 싶습니다' 놀이 등이 다 직장인들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놀이들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면 괴롭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직장생활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일 게다. 한 순간 놀이를 통해서라도 그것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면 좋지 아니한가.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애환과 열망이 가득 담길 '놀이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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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22:43 2008/01/0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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