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연예인이나 정치인 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블로거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악플로 인해 마음의 상처도 받고, 의기소침해 지면서 힘들어 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악플에 너무 많이 시달려서 이제는 조금 초연해졌는데,
가끔씩 화가 치밀 때도 있습니다.
뭐 이 블로그야 워낙 댓글이 안달리는 블로그인지라 열이 안받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전 기자 시절에는 무수히도 많은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노동 전문 기자였던 지라 그닥 많은 관심을 받지도 않았는 데, 파업만 했다 하면 웬 악플들이 수백, 수천개씩 붙는지..
특히 아시아나는 과연 손해를 보았을까라는 기사를 썼을 때가 최다의 악플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너도 기자냐는 기본이었고, 노조에서 돈을 받았다는 둥, 뭐라는 둥 일일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댓글들을 읽으면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인신 공격은 기본이고,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고,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아주 당당히 댓글을 남겼던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 글을 쓴 기자라면서 일일이 답글을 남기고 싶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제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고, 더 열심히 취재하고 글을 써야겠다라는 제 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악플 때문에 기사를 쓰지 않고, 기자라는 직업을 때려치울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 뒤로는 리플을 아예 안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악플이 달리면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알았어'하고 넘어갑니다. 말도 안되는 악플을 단 사람에게는 '이런 무식한 놈 같으니'라고 혼자 내뱉고, 또 그냥 무시합니다.
악플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주로 논리적인 헛점을 짚는 사람보다는 그저 자기 자신과 생각이 맞지 않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글을 남기더군요.(물론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저 무시하세요. 무시하시고, 그때그때 열받는다면 저처럼 그때그때 악플러에게 혼자 욕하면서 푸세요. 쌓아둬봐야 건강에만 나쁩니다.
악플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저는 악플에 상처 별로 안받아 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럼 제가 얼마나 열받았었는지 당시 제가 썼던 글도 소개합니다. 찾아보니 나오네요. ^^;;
정확히 2005년 8월3일, '네티즌이 무섭다'라는 제목으로 쓴 감정적인 글입니다. (보실 분만 보세요)
more..
예전에는 내가 쓴 기사에 간혹 리플이 달리기라도 하면 그저 즐거웠다.
그게 좋은 리플이든, 나쁜 리플이든간에...
내가 쓴 기사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게 그저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악플이 무섭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무섭고 겁난다...
예전과 달리 최근 내가 쓴 기사에는 리플이 많이 달린다.
이유는?
내가 이른바 귀족노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한창 떠들썩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파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내 기사에도 리플이 몇백개씩 달린다.
물론 우리 홈페이지에는 몇십개에 불과하지만 포털사이트에 제공되는 기사에는 리플이 아주, 아주 많이 달린다.
가끔씩 그 리플들을 읽고 있노라면...
난 내가 계속 기자를 해야하는 지도 의심스럽다.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고,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글을 남기는 그런 악플들을 보면... 내가 정말 능력이 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은 물론, 내가 이런 욕까지 얻어 먹으면서 살아야되는가하는 생각도 든다.
또 도대체 이 사람들의 이 어긋난 생각은 어떻게해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쓴 기사를 보고, 노조 편향적인 기사로 일고의 가치가 없단다.
기자는 중립을 지켜야되는 거 아니냐고?
정말 언론을 모르고 하는 소리군.
세상에 중립적인 언론이 어딨나?
통신사라고 하는 연합뉴스조차 그렇게 편향적인데...
그래 솔직히 노조 편향적인 기사라고 하자.
그런데 그들은 왜 자본 편향적인 기사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가?
그저 노동자가 파업한다고 하면 무조건 욕이나 먼저 하고 자빠져있다.
마치 모든 손해는 자본이 다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만 해도 그렇다.
노조 파업으로 1천억이 넘는 손해를 봤다고?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회사에서 제대로 공개안하고, 한쪽면만 공개한 것들을 가지고 그대로 믿고 회사가 불쌍하다고 말하다니... 그렇게 믿고 있는 당신들이 더 불쌍할 뿐이다.
아시아나가 미쳤나?
그 손해를 보면서 가만히 있게.
아시아나는 뒤돌아서 웃고 있다.
노조 파업한 김에, 그동안 적자났던 노선들 전부 다 결항시키고...
파업 끝난 뒤에도 아마 노선 정리할 것이다.
적자노선들은 대폭 감소시키겠지.
그리고 파업으로 인한 구조조정 당연하게 들이닥칠 것이다.
물론 국내 조종사 수급이 안되기 때문에 많은 수를 자르진 못한다. 하지만 분명히 지도자급은 해고되게 돼있다.
그런데도 마치 자본이 피해자인 것처럼 떠들다니...
그래, 돈없고, 힘없는 노동자들 생각하라고 한다.
매일 8시간 이상 노동을 하면서 땀흘리며, 그야말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또는 비정규직들.
아직도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노동자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럼 그들이 그렇게 떠드는 비정규노동자, 저임금노동자들이 파업할 때 그들은 관심이나 한 번 줬었는가?
정말 기가 찬다.
정작 비정규사업장들의 투쟁 소식, 파업 소식에는 리플 한번 아예 기사 한번 떠들떠도 안봤던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돈 많이 받는 노동자들이 파업한다니까 마치 자기네들이 돈없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편인양 떠든다.
정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제대로 된 비판 한마디 못하면서 온갖 욕지꺼리만 떠들어대는 네티즌들...
정말 역겹다.
어쩌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장난삼아 돌멩이를 던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아무리 그들의 투쟁이, 나의 글이 정당하다고 할지라도 인격을 모독하고, 하물며 저주까지 퍼붓는 글들 앞에서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내가 정말 기자직을 그만둬야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아주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됐을 정도로...
당신들 정말 재!수!없!다!
그리고 제발 정신차려라.
당신들은 노동자 안될 줄 아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