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이는 예쁘다

오늘/야스락야스락 2008/01/28 18:16 Posted by 임지

얼마 전,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었다.
요즘 노래방은 선택한 곡의 가수가 화면에 나오던데, 친구가 '서울탱고'를 신청하니 건강하던 시절의 방실이가 화면에 나왔다.

그 화면 속의 방실이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신있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방실이는 예쁘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중 하나가 변진섭의 희망사항 중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리는 여자'인데, 방실이가 그랬기 때문이다.
딱히 다리가 예쁘다라기 보다는, 남들보다 날씬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자신있게 좋아하는 옷을 입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보기 좋았다.
돌이켜보니 방실이는 항상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것 같다.

연예인들에 대한 인터넷 악플들을 보다 보면, 예쁘지도 않은 데 예쁜척 한다. 무다리면서 치마를 입다니 등 외모평가형 글들이 많다. 말 그대로 악플이니 논리라고 할 것까진 없고, 그들의 말 대로라면 예쁘지 않은 사람은 예쁜 짓을 해서도 안되고, 몸매가 안되는 사람은 그 몸매들을 모조리 다 가릴 수 있는 옷차림을 해야한다. 방실이가 미니스커트를 입는 건 절대 용서못할 짓이 되는 것이다.

예쁜 부분을 뽐내는 것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한다. 예쁜 거 싫어하는 사람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예쁜 부분만 드러내야 한다는 데는 반대이다. 예쁘지 않은 내 몸에 상대적으로 예쁜 부분이 다리라면, 객관적으로는 미워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보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당신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옷을 입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당신의 행동을 결정짓는가.

내 옷차림이든, 행동이든, 언행이든 이 모든 것에 대한 표현의 자유와 책임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때로는 내 단점을 드러내면서 극복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내 장점을 더더욱 드러낼 수도 있다. 그 모든 행위의 중심에 자기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옷차림은 때로 행동까지 규정한다. 개인적으로 옷 때문에 여기저기서 잔소리를 많이 들어봤는데, 학보사 편집국장 시절에는 '편집국장'이 '체통'없이 가벼워 보이는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뒷말들을 많이 들었다.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입던 체통이 없어지고, 정장이라도 입으면 없던 체통이 생기는 것인가. 결국은 옷을 입고 있는 나 자신에게서 모든 것이 비롯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날씬하지 않지만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실이는 예쁘다.

..
오늘 병실에 있는 방실이와 관련한 기사가 나왔다. 어제 방송에 나왔었나 보다.
완쾌되면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에 대해 "가요 프로그램에 나가서 예전 건강했던 때와 같이 선후배들과 손잡고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는 방실이. 어서 일어나 다시 노래하길 바란다.
관련 기사 '방실이 병 문안'... 시청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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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18:16 2008/01/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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