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다 우연히 '선인장 크래커'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잠깐 들춰보니 같은 이름의 CD까지 함께 증정하고 있었다. 내용도 재미있을 것 같아 고민하지 않고 책을 샀다.
선인장 크래커는 책도 음악도 모두 독특했다. 글, 그림, 노래 모두 작가인 봄로야의 것이었다. 책과 같은 내용인 음악은 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스물 다섯이 되는 주인공이 겪는 성장의 고통이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잘드러나 있다.
우리는 10대에 사춘기를 겪는다고 하지만 사춘기를 지났다고 해서 그 같은 고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스무살엔 스무살의 사춘기를 겪고, 서른살은 또 서른살의 사춘기를 겪는다. 생활연령과 상관없이 나이에 대한 고민, 고통은 계속 된다.
내가 나를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주어진 '내 이름'. 그것은 정당한 것일까? 내 이름을 내가 정하는 자유가 사치일까? 등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통해서,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이 측은하기도 하고 그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또 소설을 전체적으로 꿰뚫고 있는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도 함께 떠올릴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특히 영화 프리다 칼로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의 장면과 인물들이 속속 떠올라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선인장 크래커' 앨범의 음악은 다소 몽환적이다. 그러나 어둡지 않은 빛을 받고 있는 몽환이라 우울해지진 않는다. 사람을 조금 감상에 젖게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