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의 테마는 '고흐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나는 아이리스가 마음에 들어 아이리스 그림이 그려진 수첩과 볼펜을 사왔다.
원래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긴했지만 마니아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좋다', 이런 느낌?
그런데 내 여름 휴가를 고흐를 찾아 떠난 여행으로 내몬 건 한 권의 책이었다.
그 속에서 반 고흐는 그저 그림 잘 그리는 화가 정도가 아니었다.
민중들의 삶을 아파하고, 그것을 덜고자 했던,
끝없이 여자들을 사랑했던,
예술가들의 낙원을 꿈꿨던
열정 넘치는 사상가이자 로맨티스트, 그리고 예술가였다.
그런 고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날 사로잡았고,
어느새 나는 암스테르담행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흐가 프랑스 태생인 줄 알고 있다.
프랑스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그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반 고흐는 네덜란드 태생이다.

성경이 있는 정물은 목사인 아버지와 신앙을 버린 고흐 사이의 갈등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린 그림인데,
그림의 중앙을 차지하는 성경책은 아버지를 상징하고, 그 앞에 놓인 작은 책은 에밀 졸라의 삶의 기쁨이다.
함께 하지만, 결코 함께 할 수 없었던 이들의 사이를 말해주는 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본 이 그림은 상당히 대형 작품이었다.
그리고 박물관에는 성경책과 에밀 졸라의 책도 전시돼 있었다.
해바라기와 아이리스, 아몬드 꽃이 핀 나무들 등 여러 가지 꽃 그림들도 소장돼 있다.

아이리스는 아를의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그린 그림인데, 반 고흐 뮤지엄에 있는 건 노란색 배경, 뉴욕에 소장돼 있는 건 핑크색 배경이다.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미칠 수도 있는 걸까? 정신 분열이 있기 때문에 무아의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걸까?
2009/07/20 18:33
2009/07/20 1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