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이 즐기는 술 중의 하나가 바로 맥주가 아닐까?
소주나 양주, 와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많이 봤으나 맥주 싫어하는 사람은 못봤다.
그 수많은 맥주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네스'와 '삿포로' 본고장에 다녀왔다.
기네스는 아일랜드산 맥주이다. 더블린 시내에 기네스 공장이 있고, 관광객들이 기네스 맥주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게 만든 기네스 스토어하우스가 있다.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는 입장료로 14유로를 받는다.(더블린 패스라고 30여가지의 관광지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티켓이 있는데, 이를 구입하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더블린 패스 가격은 31유로.)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이 일단은 감동이었다. 건축학을 배운 건 아니지만 그냥 아무 것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이 건물 자체는 건축학적으로 의미 깊은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건물 내부가 기네스 잔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

건물에 대한 감탄을 뒤로하고, 한층 한층 올라가며 감상(?)을 하는데, 이곳은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는 곳이었다. 홉과 보리 등의 주원료를 보여주고, 이것의 숙성 과정과 유통 과정 등까지 볼 수 있다. 층층이 맥주 탄생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올라가다 보면 테스팅하는 곳도 나오는 데, 이곳에서 갓 만든 기네스 맥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이 건물의 7층에 있는 전망대이다. 처음 기네스스토어하우스에 입장하면 동그란 기념물 같은 걸 주는 데, 그것을 제시하면 더블린 시내를 감상하며 기네스 생맥주 한잔을 역시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 전망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서 더블린 시내 곳곳을 감상할 수 있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땅바닥에 앉거나 서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기네스 맥주 한 잔은 무료지만, 그 이후부터는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 하지만 맥주 맛은 정말 일품이다. 병이나 캔으로 사 먹는 맛과는 확실히 다른 맛에 감탄했다는..(친구 맥주까지 뺏어먹다가 헤롱헤롱 해서 이후 관광은 거의 포기했다. 대신 또 술을 마시러 아일랜드 펍을 찾아갔다는..)
삿포로 역시 일본 삿포로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로, 삿포로 지역에 맥주 공장이 있고, 맥주의 역사를 기리기 위한 삿포로 맥주박물관이 있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은 설립 초기 공장으로 쓰였던 곳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일본 삿포로 지역에선 역사적인 건축물로 꼽힌다고 한다. 벽돌 굴뚝이 인상적인 곳이다.
일본 사람들 옛 것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활용하는 방식은 정말 본받을 만 한 것 같다. 이외에도 이미 사장된 산업에 매달리거나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산업으로 이어가는 전례들이 많이 있다. 이건 나중에 오타루에 대해 쓸 때 언급하겠다.
이 곳은 말 그대로 삿포로 맥주박물관이다. 맥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나 이런 것들은 볼 수가 없다. 다만 어떻게 해서 삿포로 맥주가 만들어지게 됐고, 어떻게 변모해 왔는 지를 보고 싶다면 이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이 말은 자신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가이드가 없거나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면 와서 느끼는 게 별로 없다는 말이다.
나도 처음 들어가서 굉장히 실망을 했지만 다행히 우리 뒤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이드 관광을 하고 있어서 몰래 귀동냥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캐틀(?)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1968년까지 맥주 만드는데 사용한 솥같은 것으로 지름만 3.8M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역사를 낱낱이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연혁이나 시대별 맥주병의 변모 모양, 포스터 등등이 전시 돼 있다. 특히 가이드의 귀동냥에 의하면 포스터에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았다.

삿포로 맥주는 초반 게이샤를 모델로 광고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이 포스터 속의 게이샤가 모델이었는 데, 이 게이샤가 게이샤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슬펐다. 게이샤 이름을 모르니 일단은 예쁜 언니라 하겠다. 이 예쁜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는데,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이 예쁜 언니더러 더이상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단다. 너무 예뻐서 학생이나 선생님들이나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을 정도였나 보다. 그래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여타의 다른 선택이 없었던 예쁜 언니는 결국 게이샤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쯤되면 예쁜 것도 죄다.

이 포스터는 요즘 시대로 얘기하자면 합성이다. 당시에는 사진을 찍기보다 그림을 그려서 광고 포스터를 만들었는 데, 이 모델은 얼굴은 일본인이지만 몸매는 서양인의 몸매를 썼다고 한다. 이 모델의 포스터는 이것 외에도 계속되는 데, 특히 이 포스터는 나오자마자 너무 인기가 좋아서 붙여 놓으면 사람들이 다 떼어가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광고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도 역시 갓 만든 삿포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박물관은 무료 입장인데, 맥주를 마실려면 돈을 내야한다. 맥주는 총 6종류가 있는데, 한잔에 200엔이고, 3잔을 마실 수 있는 건 400엔이다. 1층 비어홀 바로 앞에 자판기가 있는데, 그곳에 돈을 넣고 자기가 직접 맥주를 고를 수 있다. 맥주는 삿포로 생맥주와 삿포로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삿포로 클래식, 에비수 맥주와 에비수 흑맥주 등 총 6가지 종류가 있다.
내가 택한 맥주는 바로 이 에비수 흑맥주 되겠다. 기네스가 깊은 맛이라면 이 에비수 흑맥주는 깔끔한 맛이다. 맥주를 주문하면 치즈와 스낵 중 한가지를 안주로 택할 수 있다. 나는 치즈를 택했는 데, 치즈 맛이 일품이다. 안주가 부족하다면 100엔을 내고 더 살 수 있다.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와 삿포로 맥주박물관, 개인적으로는 기네스 스토어하우스가 재미도 있고,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기네스의 깊은 맛이 삿포로 맥주보다는 더 일품이기도 했고.
그러나 삿포로 맥주를 좋아하고, 삿포로 맥주의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옛 건물의 향취도 느끼면서..
기네스 vs 삿포로 여러분의 선택은?
소주나 양주, 와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많이 봤으나 맥주 싫어하는 사람은 못봤다.
그 수많은 맥주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네스'와 '삿포로' 본고장에 다녀왔다.
기네스는 아일랜드산 맥주이다. 더블린 시내에 기네스 공장이 있고, 관광객들이 기네스 맥주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게 만든 기네스 스토어하우스가 있다.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는 입장료로 14유로를 받는다.(더블린 패스라고 30여가지의 관광지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티켓이 있는데, 이를 구입하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더블린 패스 가격은 31유로.)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이 일단은 감동이었다. 건축학을 배운 건 아니지만 그냥 아무 것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이 건물 자체는 건축학적으로 의미 깊은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건물 내부가 기네스 잔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의 내부 조감도
건물에 대한 감탄을 뒤로하고, 한층 한층 올라가며 감상(?)을 하는데, 이곳은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는 곳이었다. 홉과 보리 등의 주원료를 보여주고, 이것의 숙성 과정과 유통 과정 등까지 볼 수 있다. 층층이 맥주 탄생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올라가다 보면 테스팅하는 곳도 나오는 데, 이곳에서 갓 만든 기네스 맥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게 바로 홉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이 건물의 7층에 있는 전망대이다. 처음 기네스스토어하우스에 입장하면 동그란 기념물 같은 걸 주는 데, 그것을 제시하면 더블린 시내를 감상하며 기네스 생맥주 한잔을 역시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 전망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서 더블린 시내 곳곳을 감상할 수 있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땅바닥에 앉거나 서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에서 바라 본 더블린 시내 전경
삿포로 역시 일본 삿포로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로, 삿포로 지역에 맥주 공장이 있고, 맥주의 역사를 기리기 위한 삿포로 맥주박물관이 있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은 설립 초기 공장으로 쓰였던 곳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일본 삿포로 지역에선 역사적인 건축물로 꼽힌다고 한다. 벽돌 굴뚝이 인상적인 곳이다.
삿포로 맥주박물관
이 곳은 말 그대로 삿포로 맥주박물관이다. 맥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나 이런 것들은 볼 수가 없다. 다만 어떻게 해서 삿포로 맥주가 만들어지게 됐고, 어떻게 변모해 왔는 지를 보고 싶다면 이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이 말은 자신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가이드가 없거나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면 와서 느끼는 게 별로 없다는 말이다.
나도 처음 들어가서 굉장히 실망을 했지만 다행히 우리 뒤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이드 관광을 하고 있어서 몰래 귀동냥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캐틀(?)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1968년까지 맥주 만드는데 사용한 솥같은 것으로 지름만 3.8M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역사를 낱낱이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연혁이나 시대별 맥주병의 변모 모양, 포스터 등등이 전시 돼 있다. 특히 가이드의 귀동냥에 의하면 포스터에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았다.
삿포로 맥주는 초반 게이샤를 모델로 광고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이 포스터 속의 게이샤가 모델이었는 데, 이 게이샤가 게이샤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슬펐다. 게이샤 이름을 모르니 일단은 예쁜 언니라 하겠다. 이 예쁜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는데,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이 예쁜 언니더러 더이상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단다. 너무 예뻐서 학생이나 선생님들이나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을 정도였나 보다. 그래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여타의 다른 선택이 없었던 예쁜 언니는 결국 게이샤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쯤되면 예쁜 것도 죄다.
이 포스터는 요즘 시대로 얘기하자면 합성이다. 당시에는 사진을 찍기보다 그림을 그려서 광고 포스터를 만들었는 데, 이 모델은 얼굴은 일본인이지만 몸매는 서양인의 몸매를 썼다고 한다. 이 모델의 포스터는 이것 외에도 계속되는 데, 특히 이 포스터는 나오자마자 너무 인기가 좋아서 붙여 놓으면 사람들이 다 떼어가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광고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도 역시 갓 만든 삿포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박물관은 무료 입장인데, 맥주를 마실려면 돈을 내야한다. 맥주는 총 6종류가 있는데, 한잔에 200엔이고, 3잔을 마실 수 있는 건 400엔이다. 1층 비어홀 바로 앞에 자판기가 있는데, 그곳에 돈을 넣고 자기가 직접 맥주를 고를 수 있다. 맥주는 삿포로 생맥주와 삿포로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삿포로 클래식, 에비수 맥주와 에비수 흑맥주 등 총 6가지 종류가 있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비어홀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와 삿포로 맥주박물관, 개인적으로는 기네스 스토어하우스가 재미도 있고,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기네스의 깊은 맛이 삿포로 맥주보다는 더 일품이기도 했고.
그러나 삿포로 맥주를 좋아하고, 삿포로 맥주의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옛 건물의 향취도 느끼면서..
기네스 vs 삿포로 여러분의 선택은?
2008/01/24 22:08
2008/01/24 2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