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는 갈 때마다 늘 역시 '제주는 서귀포야'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다.
제주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은 물론 따사로운 햇살이 늘 내비치는 곳, 제주의 낭만을 느끼기에 최적인 곳이다.
특히 이중섭 미술관 일대에 있는 서홍동은 한적하면서도 아담한, 그리고 한가로운 바닷가 풍경을 보여줘 마치 시골에 온 듯한 편안함을 안겨준다.
밥을 먹고 작은 골목길을 거닐다가 발견한 재밌는 풍경. 집 앞 골목에 고추를 말리는 모습이 특이했다.
누군가의 재치가 보는 사람에게는 멋스로움까지 더하는 풍경이다.
저 고추는 아주 잘 말라서 또 야무진 음식 맛을 내겠지?
'두번째 맛있는 집'이라는 이름을 정한 이 식당 주인은 겸손함과 더불어 자신감까지 내비친 아주 똘똘하신 분인 듯 하다.
두와 맛과 집에 포인트를 주어 두맛집으로 줄여 부르라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점심을 먹고나서 보게 된 집이라 맛을 보진 못했지만 다음 방문에는 두번째 맛있는 집에서 두번째 맛있는 맛을 맛보련다.
바닷가 근처에는 하늘색, 또는 파란색 지붕이 많다. 바다도 파란데, 왜 지붕까지 푸른빛일까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답은 쉬 나오지 않는다.
하얀 돌담과 하늘색 지붕의 단층집. 그 마당에 걸려있는 유독 하얀 이불 빨래가 한가로움을 전한다.
이런 길은 걸을 때마다 설렌다. '이 길의 끝엔 바다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한 낭만적인 길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한 여름, 집 마루에 책가방 던져놓고 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풍덩하는 그림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골목이다.
도시의 골목길은 삭막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틈이 없는 건 물론 작은 틈이 있더라도 어두컴컴하고, 으슥하고 지린내와 악취가 공존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런 건물과 건물 사이엔 고추도 말릴 수 있고, 아이들이 쪼그리고 앉아 소꼽놀이도 할 수 있는 정갈함과 다정함이 있다.
나무 한 그루의 정취까지.
그래서 작은 마을의 골목길들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