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 중 이런 풍경을 만나는 게 참 좋다.
우리의 일상에도 있는 평범한 풍경을 외딴 곳에 와서도 마주칠 땐 반가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아를의 한 집 앞에 걸려있는 빨래들. 파란 하늘에 '바짝' 마를 듯해 괜시기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아를과 아비뇽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아비뇽이 좀 더 옛스러운, 고대의 번화가 같은 느낌을 풍긴다면
아를은 한가롭고, 평화롭기 그지 없다.
그건 파스텔계열의 예쁜 창과 대문 등에서 풍기는 이미지일 지도 모르겠다.
아를의 태양은 뜨거웠지만 좁은 골목길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길을 걸을 땐 되려 시원했다.
좁다란 골목길은 서로에게 그늘이 되고자 한 이들의 생활 습관이었을까?
골목길의 매력에 빠져 나는 길을 잃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어느 집의 창문.
창에 책 그림을 그려 넣은 이 집 주인이 참 센스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내 방 창문에 책들을 가득 놓아둘까?
골목길의 끝에서 마주한 목적지가 마음에 든다.
골목의 끝이 막다른 곳이 아니라 다시 또 누군가를 어디로 데려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게 희망을 품게 한다.
아를을 떠나는 길.
기차에서 내다 본 어느 동네의 풍경. 그냥 조용한 시골집들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를의 골목길들에선 사람이 사는 정다운 풍경 한 폭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