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부를 드러내는 일,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약점이 되는 세상이다.
그 누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어하겠는가.
이것을 알면서도 치부를 드러낸 건,
한 개인이 겪은 일이 아니라 한 가정에서 겪은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이런 나쁜 놈이라 욕하고,
당한 사람의 부주의라면 당신이 바보같았다라고 조롱할 수 있다.
그것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건, 그 사람들을 욕하자는 게 아니라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그저 욕만 하고 끝난다면, 세상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명박이 인수위에서 내놓고 있는 정책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나 몰입식 영어교육, 쌍방향 이동통신요금제 등에 대해서 누구나 이명박 나쁜 놈이라고 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나쁜 놈이라 욕만 한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 정책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이것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라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대안 제시가 힘들다면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사람들과 함께 대안을 찾아가면 된다.
다만 자신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욕먹을 게 두려워서 그저 혼자 끙끙 앓고만 있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할 때도 자신의 신념, 경험에 미뤄 맞는 일이 있다면 맞다고 얘기해야 한다.
겁쟁이와 소심쟁이는 세상의 비난을 피할 순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남들이 사는 데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판 없는 비판은 상처만 될 뿐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을 수 있다. 그 뒷일까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악플러라 부른다. 그들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